2015/06/11 21:20

[리뷰] 아이유 '마음' 리뷰

아이유 '마음'
2015.05.18 LOEN Entertainment



간단한 악기와 아이유의 목소리로만 이루어진 곡이지만 코드 진행이 뛰어난 곡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편곡이 화려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찾게 되는 건 아이유이기 때문이다. 그는 뛰어난 프로 작곡가는 아니지만 본인의 목소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을 쓰는 법을 알고 있고, 대중들이 본인에게 어떤 음악을 원하는지도 알고 있다. 이러한 아이유의 작곡에 작년 리메이크 EP <꽃갈피>에서 편곡자로 참여한 10대 싱어송라이터 김제휘의 도움이 더해져 완성된 <마음>은 작년 우리나라 대중이 심취했던 아이유의 어쿠스틱 매력을 극대화시킨 트랙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편곡, 의성어와 의태어가 적절하게 섞여 있는 동화적인 가사, 순수함이란 진부한 소재를 묘한 슬픔으로 만들어버리는 보컬까지, 3분이 채 되지 않는 러닝타임이 더더욱 짧게 느껴진다. 혹자들은 아이유의 음악을 이야기할 때 '복고'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어쿠스틱 사운드를 복고라는 과거형 어휘로 수식해야 하는 상황이 슬프다. 그래서인지 과거의 향수를 현재로 가져오는 지은의 음악이 지금 너무나 반갑다.

2015/01/22 14:08

[리뷰] 테일러 스위프트 (Taylor Swift) '1989' 리뷰

테일러 스위프트 (Taylor Swift) '1989'
2014.10.27 Big Machine Records



팝 감성을 노래하는 컨트리 가수. 그녀의 음악 속 팝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항상 논란이 되어왔다. 컨트리로 이름을 알리고, CMA에서 상을 받고, 밴조를 뜯으며 내쉬빌의 공주임을 자처한 그녀. 컨트리는 언제나 그녀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큰 축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음악 속 팝의 향기가 짙어질 수록 겉무늬만 컨트리 가수라는 비난은 거세졌지만, 더 많은 관객들 앞에서 노래하고 싶은 그녀에게 팝으로의 전향은 불가피한 것이었다. 결국, 컨트리와 팝 사이에서 줄다리기 했던 지난 앨범 <RED> 에서부터 팝으로의 전향을 점차적으로 시작한 테일러는 이번 신작 <1989>에서 이제는 온연한 팝 가수임을 자처하고 있다.
 

<1989>라는 제목과는 달리 막상 앨범은 80년대 음악의 영향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앨범을 시작하는 첫곡, <Welcome to New York>가 제일 80년대의 향수를 담고있는 곡이라고 볼 수 있는데, 뉴욕으로 온 것을 환영한다는 그녀의 노랫말에서 새로운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악으로 온 걸 환영한다는 메세지가 느껴진다. 프로듀서 라이언 테더(Ryan Tedder)의 솜씨가 느껴지는 도입부의 신디사이저는 80년대를 말하고 있지만, 언제나 그녀의 음악의 주축이 되었던 멜로디라인은 여전하다. 팝 사운드는 <Blank Space>와 <Style>에서도 이어지는데, 특히 세번째 싱글로 내정된 <Style>은 그녀에게서 들을 수 없던 몽환적 팝 사운드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넘버이다. 앨범 전반에서 프로듀서 맥스 마틴 (Max Martin)의 힘을 빌린 비트와 신스로 멜로디를 구성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어쿠스틱 사운드가 기본이 되는 컨트리에서는 불가능한 송라이팅 방식으로, 싱어송라이터로써 테일러 스위프트로 하여금 팝에 도전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짐작하게 한다. 덥스텝을 이용했던 전작의 <I Knew You Were Trouble>에서부터, 그녀는 기타만으로는 만들 수 없는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묘미를 느끼고 싶었을 터이다.


이러한 비트와 신디사이저 속에서도 여전한 그녀의 작사 능력 또한 눈여겨 볼만하다. 전작 <RED>의 수록곡 <Begin Again>으로 작사 능력이 절정에 다달았음을 세상에 알린 그녀의 가사는 여전히 개인적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수많은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자신에 대한 루머와 시선들을 정면으로 비꼬고 있는 <Blank Space>와 <Shake It Off>, 곡의 이름에서부터 전 남자친구에 관한 내용임을 시사하고 있는 <Style>, 케이티 페리(Katy Perry)의 디스곡으로 알려진 <Bad Blood>, 디럭스 버젼의 보너스 트랙 중 하나인 <New Romantics>까지, <Love Story>같은 10대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는 아니지만, 무대 밖 20대 여성의 테일러 스위프트의 목소리를 엿들을 수 있다. 성숙해진 가사로 인해 자연스럽게 그녀의 팬베이스도 커져가는 추세인데, 장르의 변화로 인해 팝 팬베이스도 함께 흡수하며 <1989> 첫주 판매량이 <RED>의 판매량을 뛰어넘는 128만장을 기록한 것에 한 몫을 했다고 할 수 있겠다.


<Begin Again>이나 <Mean>같은 잔잔한 컨트리 팝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1989>는 실망적일 수밖에 없다. 앨범은 어쿠스틱 트랙은 일절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팝으로만 채워져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그녀가 자신의 모습을 버렸다고 말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녀는 컨트리를 부르기 이전에 노래를 부르는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이고, 그녀에게 음악이란 항상 자신의 이야기와 감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말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 타블로이드를 수놓은 남자친구에 대한 기사들에 그녀는 항상 음악으로 대답했고 팬들과 소통했다. 밴조를 신디사이저로 교체했을 뿐, 팝을 작곡하는 지금도 그녀의 음악을 특징짓는 사적인 가사들과 멜로디는 여전하다. 이제는 내쉬빌의 옆집 소녀보단 뉴욕의 업타운 걸이 더욱 어울리지만, 그녀는 여전히 테일러 스위프트이다.




2014/12/26 14:32

2014 Instagram Retrospective @iamtaeyun 일상


@iamtaeyun
Living the dream. One mistake at a time.



140104

마음에 드는 포토그래퍼를 찾았다.
Photo by @hasisipark



140117

#겨울바다 #강릉 #경포대



140120

혼자 #abouttime 보러옴
#심야영화 가끔씩 해봐야겠다


드디어 온 #mk2
#snowisfalling in #효자동 #Seoul


칼바람 맞으며 #마포대교 #생명의길
Photo by @wonderkong



140125

#Krystal #babyJung



140221

지난 여름 이후 다시 찾은 #태백산
#겨울여행 #가족여행 #태백



140225

너와 나 모두 제발 #행복해 #코카콜라



140308

드디어 본 #그래비티 #Gravity
우주는 무섭고 멀미나고 아련하고 위대했다
아직 코엑스에서 한다던데 보러가야지



140328

우리 집 앞에 봄이 왔다. #springishere
지금은 #개나리 좀 있음 #벚꽃



140401

봄바람 휘날리며 #벚꽃엔딩



140404

오랜만에 #먹스타그램
#리얼딸기우유 #아포가토 #qooom



140424

시험이 끝나니까 세상이 밝아보임ㅎㅎ
Artwork by @takashipom
#村上隆 #murakamitakashi #superflat


 
140510

#ParisianRestaurant 영업개시
#10243 #Lego #레고 #파리의레스토랑



140517

울 이모부 유작전 #바람소리



140519


Officially Twenty #140519
#성년의날 #내생일 #자축중
#누가향수시계장미좀 #키스는안바람



140530

#무악대동제 #Yonsei #아카라카



140622

#AKARAKA #YONSEI
#아이유 영접함ㅠㅠ 완벽한 종강이다



140623

Off to London
6/23 ~ 7/15 #유럽 #배낭여행



140625

Touched down in #LondonTown
#BigBen #LondonEye #DoubleDecker



140626

#SevenSisters #세븐시스터즈
#NowIsGood 봤을 때부터 오고 싶었는데 소원성취ㅠ
진짜 비현실적이다



140627

#ShakeShack #쉑쉑버거
런던에서 먹는 뉴욕 버거 #먹스타그램



140628

#HydePark #하이드파크
런던은 딴거보다 공원이 갑이다
담번엔 런던주민으로 돌아오고싶다



140629

#Bristol #브리스톨 #CliftonSuspensionBridge
스킨스의 도시에서 이제 에딘버러로



140701

#Edinburgh #에딘버러
#RoyalMile 이게 밤 여덟시 사진


#Edinburgh #에딘버러
여긴 풀밭도 더 파릇파릇한 느낌이야...



140702

#Dublin #Ireland #더블린
#IrishCoffee 가 맛있는 #템플바 #TempleBar



140704

#상트페테르부르크 #SaintPetersburg #СанктПетербург
에르미타주 가는 길에 발견한 #마트료쉬카


#상트페테르부르크 #SaintPetersburg #СанктПетербург
#에르미타주 #Эрмитаж 너무 커서 한 프레임에 안 담긴다...



140706

#헬싱키 #Helsinki
#Tuomiokirkko 바다같은 하늘


#헬싱키 #Helsinki
#Kiasma 미술관에서 #생존신고



140708

A bit too cloudy, but still #Nyhavn #København
#Copenhagen #Denmark



140710

Rainy #Amsterdam #암스테르담
흐려도 멋있다 축구보러 펍 가는 중



140712

Je suis Taeyun. J'adore Paris!
#MyParisianHoliday #TourEiffel



140714

The best father-son moment ever
#MyParisianHoliday #CentrePompidou


#피에르에르메 #먹스타그램
흔하디 흔한 #라뒤레 #Laduree 보단 이게 낫지!
#MyParisianHoliday #PierreHerme


#SacreCoeur #Montmartre
내가 출국하기 5시간 전이 되어서야 구름이 걷힌 파리.
숙소도 지하철도 인심도 생각보다 너무나 엉망이었지만 나름대로 #매력쟁이 이제 #BacktoSeoul
Adieu Paris!



140723

#쇼핑하고싶다



140728

#Hackney #경리단길



140730

#먹스타그램 #RitterSPORT
#리터스포트 맛있어 쥬금 기분은 #털ㄴ업



140808

#CAKEcafeDOMO #먹스타그램


#카페꼼마 #북스타그램
애들아 빨리와... 무한 기다림 in #상수동



140816

교황님 통역 봉사 중
에콰도르 아저씨들께 받은 #태극기 #장미



140822

#Copenhagen #Rosenborg
공원 옆 빵집 크로아상이 엄청 맛있엇는데
생각이 많아진다... 가끔은 생각없이 사는게 편할 때가 있지
힘내요 나란인간



140827


#MuseedOray #ParisianHoliday
이번 여름 나는 무엇보다 시간의 소중함과 덧없음을 가장 많이 느꼈다. 내일부턴 더욱 더 많이 느끼겠지.
#goodbyeworld #goodbyesociety



140925

#Suomenlinna #MarketSquare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지금 이 순간을 #ArrestoMomentum



141025

#Amsterdam

그는 말을 걸면 웃는 얼굴이 된다. 나는 알고 있었다. 그래도 혼자 걸어가는 그에게 말을 걸기가 왠지 미안한 기분이었다. 타인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몹시 지쳐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똑바로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다. 추억이 추억으로 보이는 곳으로, 하루라도 빨리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달려도 그 길은 멀고, 앞 길을 생각하면 오싹 소름이 끼칠 정도로 외로웠다.

#요시모토바나나 #키친 #맘에드는구절



141027

환상의 나라 #에버랜드
#사파리 관람 후 #앵무랜드 #가을나들이



141120

그래도 아직 남아있어서 다행이다.
#소격동 들으며 목동에서 #단풍놀이



141121

서울의 11월 #DDP #LED장미
#Roses are #LED, Violets are blue.
Sugar is sweet, And so are you.



141207

빠듯한 일상도 나쁘진 않아. 오랜만에 주어진 여유가 소중해지거든 #정신승리



141218

엄마랑 누나는 홍콩 나는 #추억팔이
2013년 겨울, 후지이이츠키가 사는 #오타루 에서
#TBT #throwback #小さな飲みもの屋さん



141223

#VecchiaandNuovo #먹스타그램
good food, better people, a perfect early Christmas just for me @ #서래마을



141228

안녕? #미라이짱 #사진집 #셀프선물
#未来ちゃん by #川島小鳥




Instagram

2014/07/25 18:55

[리뷰] f(x) 'Red Light' 리뷰

f(x) 'Red Light'
2014.07.07 SM Entertainment


아이돌이라는 어쩌면 가장 상업적이고 '힙'하지 않은 포장을 하고 태어난 에프엑스가 힙스터들과 평론가들의 지지를 받게 된 것에 그들의 음악의 역할이 제일 컸다는 것을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미모도 손에 꼽히는 그룹이지만, K-Pop의 비주얼 폭탄 속에서 그녀들이 가지고 있는 차별점은 외모가 아니었다. 즉, 언제나 '병맛'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곤 했던 독특한 가사, 곱씹어 보면 수려한 멜로디와 이에 걸맞는 화려한 사운드,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소녀' 이미지의 극대화가 외모가 아닌 음악으로 소비되는 유일무이한 걸그룹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소녀는 성장해야만 하고, 여성으로의 성장은 매우 강렬한 고통을 동반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다른 그룹들은 치마를 자르고, 더욱 높은 구두를 신을 것이다. 하지만 에프엑스는 새로운 음악을 가지고 왔고, 자신들의 소녀성을 탈피하려는 시도가 보이는 이번 앨범이 비로소 여성으로 성장하는 에프엑스의 강렬한 성장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의 리드 싱글 중에 제일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첫 트랙 <Red Light>에서부터 에프엑스가 지금까지의 그들의 모습과 작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선,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트랩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크리스탈-설리로 이어지는 도입부를 지나 루나-빅토리아의 벌스를 듣다 보면, 백그라운드에 깔리는 둔탁한 베이스에 SM의 작품이 아닌 YG의 작품이라고 착각 할 정도로, <Red Light>는 지금까지 에프엑스 그리고 SM이 보여준 음악과는 차별화 된 작품이다. 외국 작곡가와의 협업을 통해 항상 한국에선 듣기 힘든 최상의 일렉트로닉 팝을 보여줬던 그들이지만, 그 완성품은 언제나 미국의 그것이 아닌, 유럽의 댄스 팝에 더욱 가까운 음악들이었다. 하지만 이번 싱글을 통해선 오히려 트랩으로 대변되는 현재 미국 메인스트림 팝의 트렌드를 따라가려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와중에도 급변하는 코러스 라인,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후크의 화음을 통해 에프엑스만의 개성을 유지하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켜졌어 Red Light, 선명한 Red Light'로 시작되는 반복되는 후크와 화음의 변주는 작년 싱글인 <첫 사랑니 (Rum Pum Pum Pum)>를 인상시키는 부분으로, 큰 변화가 느껴지는 사운드 속에서도 팬들이 그리워했던 에프엑스를 찾을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새로운 음악적 시도는 <무지개 (Rainbow)>, <Boom Bang Boom> 등의 트랙에서도 발견된다. 노랫말과 독특한 멜로디 라인으로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았던 과거의 트랙들과는 달리 이번 LP에선 <Red Light>을 필두로 비트에 중점을 둔 트랙들이 다수 포진해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일렉트로닉을 추구하면서도 비트를 강조하기 보단,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두었던 에프엑스로선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또한 현재 팝 시장의 트렌드를 십분 반영한 증거라고 할 수 있겠다. 세일즈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가사전달의 어려움이 있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는 SM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신선한, 한편으론 낯선 이런 트랙들로 인한 난해함을 중화시켜주는 초반부의 <MILK>와 <All Night>는 한 번에 귀에 들어오는 멜로디 라인과 가사로 기존 에프엑스의 매력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는 유려한 팝 트랙이다. 이 두 트랙 모두 테디 라일리 (Teddy Riley)의 참여가 돋보이는데, SM 소속 가수 팬들 사이에서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트랙들을 작곡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던 그가 만든 두 트랙이 음원차트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중이라는 사실이 혹자에겐 놀라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터이다. 실제로, 이번 트랙들은 소녀시대의 <The Boys>, EXO-K의 <What Is Love> 등에서 보여준 그의 감각과는 또 다른 느낌인데, 켄지 (Kenzie)와 진보 (JINBO) 등 한국 작곡가들과의 작업을 통해 새로운 사운드를 찾은 듯한 그의 프로듀싱이 매우 인상적이다. 멜로디도 매우 뛰어난 곡들이지만, 그 뒤를 받쳐주는 사운드 또한 기존 어떠한 에프엑스의 트랙들과 견주어도 뒤쳐지지 않는 곡들이다. <MILK>는 작년 <첫 사랑니 (Rum Pum Pum Pum)>에서 보여준 이국적인 비트를 발전시킨 듯한 트랙으로,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초반부에 삽입된 개와 고양이 소리와 방아쇠 소리를 비트로 사용하는 위트에서 작곡진의 센스를 엿볼 수 있고, <All Night>에선 신스의 사용에서부터 감지되는 복고적인 분위기와 이에 상응하는 낭만적인 가사, 그리고 그 속의 비틀즈 (The Beatles)에 대한 은근한 오마주 등이 곡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Red Light> 속 에프엑스는 더 이상 소녀가 아니다. 이제는 더 이상 첫 키스를 궁금해 하지도 ('Chu~♡'), 언니에게 사랑 고민을 털어 놓지도 ('Nu ABO'), 의사 선생님에게 물어 보지도 ('Electric Shock') 않는다. 이제는 더 이상 사랑의 표현도 서툴지 않고 ('All Night'), 그로 인한 상처도 스스로 치료할 수 있으며 ('MILK'), 오히려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돌려 달라 당당히 요구한다 ('뱉어내'). 물론 아직 완성된 변화는 아니다. 소녀와 여자, 그 사이의 혼선이 이 앨범의 여러 부분에서 감지된다. 하지만, 이를 단지 프로듀싱의 허점이라고 보아선 안 될 것이다. <Red Light>는 새로운 에프엑스의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고, 다분히 의도적으로 혼란스러움을 드러낸 앨범이다. 이제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 소녀들의 모습을 어쩌면 가장 있는 그대로 나타낸 앨범이 아닐까? 핑크빛 첫 사랑의 아픔을 이야기한 소녀들은 이제 빨간 색이 제일 잘 어울리는 여자가 되려 한다. 에프엑스는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에요.




2014/06/05 17:54

[리뷰] EXO-K '중독 (Overdose)' 리뷰




EXO-K '중독 (Overdose)
'
2014.05.07 SM Entertainment

  

발매 첫 주에 60만장이 팔렸다는 엑소의 신보 <중독 (Overdose)>은 다분히 R&B적인 EP이다. 작년 본인들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았던 <으르렁 (Growl)>과 그 이후 발매된 <12월의 기적 (Miracles in December)> 이전에는 그들이 초능력을 사용하던 덥스텝 힙합 전사들이었다는 점에서 보았을 때, 그들의 이러한 R&B 장르의 추구는 데뷔 초기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 <으르렁 (Growl)>의 밀리언셀러 히트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 계기야 어찌되었건 엑소는 이제 자신들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R&B라는 옷을 찾게 되었고 이는 일렉트로닉 장르를 고집하며 대중과 평단을 모두 잡은 샤이니와 에프엑스에 이어 다시 한번 SM의 기획이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작년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샤이니의 <The Misconceptions of Us>와 에프엑스의 <Pink Tape>가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각 그룹과 SM에 대한 평가를 한 단계 올려놓은 데에 성공한 것과 달리, 이번 엑소의 신보는 음악적 발전은 보여주지 못한 체, 작년의 성공을 이어야 한다는 그룹과 기획사의 부담만이 느껴질 뿐이다.


EP 전반에 깔려있는 R&B 분위기는 전작 <12월의 기적 (Miracles in December)>의 그것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개별 곡들의 완성도나 EP 전체적인 흐름은 본 작이 확연히 떨어진다. 덥스텝 비트를 차용하면서도 R&B의 끊을 놓지 않는 데에 성공한 첫 번째 트랙 <중독 (Overdose)>EP 속 단연 가장 빛나는 곡으로, 보여주는 음악과 들려주는 음악 사이의 최적의 접합점을 찾은 엑소를 느낄 수 있다. 최근 소녀시대에게 새로운 날개를 달아준 더언더독스(The Underdogs) Kenzie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본 트랙은 SM이 자랑하는 송라이팅 캠프가 일궈낸 시너지라고 보면 되겠다. 하지만, 강렬한 첫 트랙과 이어지는 두 곡이 이끌어 올린 분위기를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10대 팬들을 위한 구색 맞추기 용 아이돌 팝 <Run>과 보컬의 부족한 표현력이 드러나는 마지막 트랙 <Love, Love, Love>는 강렬했던 EP의 시작을 잊게 만드는 김빠지는 마무리로, '혹시나' 했던 기대를 '역시나' 하고 접게 한다.

어느샌가 팬덤 장사가 되어버린 남자 아이돌 시장에서 엑소가 가지는 타 그룹과의 차이점은 이들의 기획이 팬덤 장사로만 끝나는 기획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은 <으르렁 (Growl)>을 통해 신인 아이돌 중 거의 유일하게 음원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그룹이 되었고, 그만큼 SM의 행복하지만 골치 아픈 고민이 작년 <XOXO (Kiss & Hug)>의 컴백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 것은 당연지사이다. 다행히도 타이틀 싱글은 작년의 성공을 잇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다만, 대중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커져버린 부담감에, 전체적인 EP에선 여러 가지 빈틈이 보이고, 이는 리스너들로 하여금 이름만으로도 그룹의 음악을 기대하게 만드는 기획사 선배 샤이니와 에프엑스의 전례를 따라가기엔 아직 부족함이 보인다. 팬들의 사랑만을 먹고 사는 예쁘장한 아이돌이 아닌, 음악이 기대되는 웰메이드 아이돌이 되기 위해선, 눈앞의 성적이 아닌 장기적인 그룹의 미래를 관철할 수 있는 기획사의 능력이 중요하다. 멤버의 전속계약 무효 소송으로 예상보다 빨리 그룹의 2막이 시작되려 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엑소와 SM의 행보에 관심이 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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