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5 17:45

[리뷰] 2NE1 'Crush' 리뷰




2NE1
 'Crush'
2014.02.27 YG Entertainment

 


4년 만에 정규로 돌아온 2NE1은 여전히 익숙한 쌘 언니 이미지를 고수한다. 매 앨범마다 다른 컨셉으로 승부하는 여타 걸그룹과는 달리 2NE1은 언제나 힙합을 기본으로 한 일렉트로닉 음악에 강한 여성이라는 본인들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면서도 약간의 신파적 가사를 덧붙이는 그들의 기본 공식을 사용했고 <Crush>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결국 이 앨범이 가지는 전작과의 차별점은 다름 아닌 음악 그 자체에서, 그리고 멤버 CL의 참여에서 발견할 수 있다.


<Crush>는 2NE1의 과거와 미래가 같이 들어있는 음반이다. <Happy>로 대표되는 테디의 곡들은 대중들에게 익숙한 2NE1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에 충실한 반면, <Crush>,< 살아 봤으면 해>, <Baby I Miss You> 등 CL과 Choice 37으로 대표되는 YG의 신 작곡가들이 공동 작곡한 곡들에선 기존에 들을 수 없던 멤버들의 새로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기존 2NE1이 의존하던 프로듀서 테디의 곡들이 사운드와 멜로디에 중점을 두었다면, CL의 곡들은 가사의 플로우에 중점을 둔 곡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Crush>의 박봄의 솔로 도입부, <Baby I Miss You>의 산다라박의 후크 등에서 멤버들의 목소리를 빛나게 해주는 CL의 작곡 능력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양면은 테디, PK, Dee. P의 협업으로 탄생한 타이틀곡 <Come Back Home>에서 접합점을 찾는데, 자칫하면 <To Anyone>같은 산만한 백화점식 싱글 콜렉션 앨범으로 완성될 뻔한 앨범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눈 여겨 봐야 할 점은 CL의 자작곡에 과거 빅뱅과 2NE1의 히트곡들을 전담했던 테디와 쿠시(E. Knock)가 아닌 비교적 최근 들어 YG 아티스트들의 앨범에서 보이기 시작한 Choice 37, Dee. P 등의 손길이 닿았다는 점이다. 이는 이제 데뷔 6년 차에 접어든 2NE1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YG의 의도가 보이는 구석이다. 소속사 선배들 덕분에 가지고 있었던 이미지와는 달리 2NE1도 프로듀서의 역량에 좌지우지 되는 걸그룹이다. 이러한 과도한 의존도는 작년 <Falling In Love>, <Do You Love Me>, <그리워해요>로 이어지는 싱글들의 실망스러운 성적에서 그 위험함이 증명되었고, YG는 음악을 설계할 수 있는 멤버가 있다는 것이 그룹의 수명 연장에 크나큰 도움이 된다는 진리에 또 다시 도달하게 된 것이다. CL의 미숙하지만 용기 있는 이번 도전은 2NE1이 프로듀서에게만 의존하는 걸 그룹이 아닌 독립적인 여성 그룹으로 남기 위해 거쳐야 하는 중요한 과정임에 분명하다. <Crush>는 미래가 기대되는 작곡가 CL의 처녀작으로 정리해두자. 과도하게 커져가는 그룹 내 한 멤버의 입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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