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5 17:54

[리뷰] EXO-K '중독 (Overdose)' 리뷰




EXO-K '중독 (Overdose)
'
2014.05.07 SM Entertainment

  

발매 첫 주에 60만장이 팔렸다는 엑소의 신보 <중독 (Overdose)>은 다분히 R&B적인 EP이다. 작년 본인들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았던 <으르렁 (Growl)>과 그 이후 발매된 <12월의 기적 (Miracles in December)> 이전에는 그들이 초능력을 사용하던 덥스텝 힙합 전사들이었다는 점에서 보았을 때, 그들의 이러한 R&B 장르의 추구는 데뷔 초기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 <으르렁 (Growl)>의 밀리언셀러 히트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 계기야 어찌되었건 엑소는 이제 자신들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R&B라는 옷을 찾게 되었고 이는 일렉트로닉 장르를 고집하며 대중과 평단을 모두 잡은 샤이니와 에프엑스에 이어 다시 한번 SM의 기획이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작년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샤이니의 <The Misconceptions of Us>와 에프엑스의 <Pink Tape>가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각 그룹과 SM에 대한 평가를 한 단계 올려놓은 데에 성공한 것과 달리, 이번 엑소의 신보는 음악적 발전은 보여주지 못한 체, 작년의 성공을 이어야 한다는 그룹과 기획사의 부담만이 느껴질 뿐이다.


EP 전반에 깔려있는 R&B 분위기는 전작 <12월의 기적 (Miracles in December)>의 그것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개별 곡들의 완성도나 EP 전체적인 흐름은 본 작이 확연히 떨어진다. 덥스텝 비트를 차용하면서도 R&B의 끊을 놓지 않는 데에 성공한 첫 번째 트랙 <중독 (Overdose)>EP 속 단연 가장 빛나는 곡으로, 보여주는 음악과 들려주는 음악 사이의 최적의 접합점을 찾은 엑소를 느낄 수 있다. 최근 소녀시대에게 새로운 날개를 달아준 더언더독스(The Underdogs) Kenzie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본 트랙은 SM이 자랑하는 송라이팅 캠프가 일궈낸 시너지라고 보면 되겠다. 하지만, 강렬한 첫 트랙과 이어지는 두 곡이 이끌어 올린 분위기를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10대 팬들을 위한 구색 맞추기 용 아이돌 팝 <Run>과 보컬의 부족한 표현력이 드러나는 마지막 트랙 <Love, Love, Love>는 강렬했던 EP의 시작을 잊게 만드는 김빠지는 마무리로, '혹시나' 했던 기대를 '역시나' 하고 접게 한다.

어느샌가 팬덤 장사가 되어버린 남자 아이돌 시장에서 엑소가 가지는 타 그룹과의 차이점은 이들의 기획이 팬덤 장사로만 끝나는 기획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은 <으르렁 (Growl)>을 통해 신인 아이돌 중 거의 유일하게 음원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그룹이 되었고, 그만큼 SM의 행복하지만 골치 아픈 고민이 작년 <XOXO (Kiss & Hug)>의 컴백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 것은 당연지사이다. 다행히도 타이틀 싱글은 작년의 성공을 잇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다만, 대중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커져버린 부담감에, 전체적인 EP에선 여러 가지 빈틈이 보이고, 이는 리스너들로 하여금 이름만으로도 그룹의 음악을 기대하게 만드는 기획사 선배 샤이니와 에프엑스의 전례를 따라가기엔 아직 부족함이 보인다. 팬들의 사랑만을 먹고 사는 예쁘장한 아이돌이 아닌, 음악이 기대되는 웰메이드 아이돌이 되기 위해선, 눈앞의 성적이 아닌 장기적인 그룹의 미래를 관철할 수 있는 기획사의 능력이 중요하다. 멤버의 전속계약 무효 소송으로 예상보다 빨리 그룹의 2막이 시작되려 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엑소와 SM의 행보에 관심이 가는 이유이다.



 


덧글

  • 2014/06/12 21:5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Lynn 2014/06/14 15:10 # 답글

    .............run이 어때서...................................역시 마음만은 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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